[틀리기 쉬운 한국어] 설거지 vs 설겆이 맞춤법 쉽게 기억하기
앨리스의 한국어 바로 쓰기 :D
틀리기 쉬운 한국어 쉽게 기억하기
설거지 vs 설겆이
'설거지'와 '설겆이' 제가 초등학생일 때부터 받아쓰기 시험 때마다 나오던 맞춤법입니다.
답을 보고 나면 '그래, 맞아. 누가 이걸 틀려?'라고 생각하기도 하는데,
어느 날 문자로 쓰려고 하면 갑자기 헷갈릴 때가 있어요.
'설거지'와 '설겆이' 중 올바른 맞춤법은 무엇일까요?
정답은~
설거지!!
그럼, 국립국어원의 해설을 알아볼까요.
'설겆이'로 적지 않고 '설거지'로 적는 것은 '설겆'과 '이'로 더 이상 분석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설겆다'는 더 이상 '설겆어라, 설겆으니, 설겆더니'와 같이 활용하는 일이 없습니다.
따라서 '설겆-'이란 어간은 현재에는 없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표준어》제20 항에서는 이와 같이 사어(死語)가 되어 쓰이지 않게 된 단어는 고어로 처리하고
현재 널리 사용되는 단어를 표준어로 쓰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설겆-'은 표준어라고 할 수 없으므로 '설겆-'을 염두에 두고 '설겆이'로 적는 것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설거지'로 적는 것이 옳고 '설겆이'는 옳지 않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설거지'를 하는 행위를 나타낼 때는 '설거지하다'로 쓰면 됩니다.
(출처: 온라인가나다, 국립국어원 누리집)
이렇다고 합니다.
예전에 친구와 <설거지vs설겆이>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도대체 왜 이 단어가 이렇게 헷갈릴까 토론(?)한 적이 있습니다.
친구가 먼저 말하길, '설거지'라고 하면 '거지'의 인상이 너무 강해서 뭔가 이건 아닐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거기에 꽂혀서 저도 한마디 거들었죠.
"맞아!! 깨끗하게 씻어내는 건데 거지는 좀 아니지 않니."
하지만 거지가 맞다는 거.
이 에피소드를 기억하시면 '설거지' 잊어버리지 않으실 겁니다!
설거지를 국어사전에서 검색해봤습니다.
설거지
명사
1. 먹고 난 뒤의 그릇을 씻어 정리하는 일. [비슷한 말] 뒷설거지.
2. [같은 말] 비설거지(비가 오려고 하거나 올 때, 비에 맞으면 안 되는 물건을 치우거나 덮는 일).
일단 첫 번째 의미에서 비슷한 말로 나오는 '뒷설거지'라는 단어가 생소하네요.
뒷설거지를 다시 찾아봤습니다.
뒷설거지
명사
1. [같은 말] 설거지(1. 먹고 난 뒤의 그릇을 씻어 정리하는 일).
2. 큰일을 치른 다음에 하는 설거지나 뒤처리.
예문)
○ 잔치 뒷설거지에 바쁘다.
○ 일본 공사가 을미사변의 원흉인 줄도 모르고 그 뒷설거지를 맡았다가 이 지경이 된 자신을 생각하면 한심스럽기 짝이 없었다.
(출처: 현기영, 변방에 우짖는 새)
○ 이번 불 소동에 뒷설거지 자알 한 덕이야. 이제는 두 번 다시 발붙이진 못할 걸세. (출처: 박경리, 토지)
비설거지도 저는 처음 들는 단어입니다. 안 찾아볼 수 없겠죠.
비설거지
명사
비가 오려고 하거나 올 때, 비에 맞으면 안 되는 물건을 치우거나 덮는 일. [비슷한 말] 설거지.
예문)
○ 무시래기와 고구마 넝쿨을 툇마루에 올려놓는 것 외에는 달리 비설거지를 할 만한 게 없었다. (출처: 이문열, 영웅시대)
○ 초저녁에는 별이 보이게 맑았는데 밤에 한차례 빗발이 뿌려서 단원들은 잠을 설치며 비설거지를 해야 했지만 다행히 비는 새벽에 그쳤다.
(출처: 한수산, 부초)
설거지를 정확하게 기억하고, 뒷설거지와 비설거지까지 접해본 이번 포스팅!
포스팅을 하니 저도 더 공부가 되는 것 같아요.
그럼, 오늘도 좋은 밤 보내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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