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읽기 좋은 책 추천 (힐링도서/일본소설/베스트셀러)

2018. 2. 10. 00:56

2018년 목표를 독서로 설정하신 분들 계신가요? 제 주위에는 은근 있더라고요.

학생 때는 정해진 공부를 하느라 다른 책은 읽을 틈이 없고, 회사에 들어가면 일하느라 지쳐서 책에 눈을 두기가 쉽지 않죠.

평소 독서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괜찮지만, 습관적으로 읽지 않으면 오히려 스트레스가 되는 경우도 많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독서가 여러모로 좋다는 건 책을 읽는 사람이나 읽지 않는 사람이나 모두 동의하는 사실인듯합니다.

오늘은 책과 친하지 않은 분들도 편하게 읽을 수 있는 도서 몇 권을 추천하겠습니다. 저는 장르를 가리지 않고 모든 책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가끔은 아무 생각, 계산 없이 그냥 활자를 읽고 싶은 날도 있거든요. 아래 책들이 그렇게 편하게, 술술 읽을 수 있었던 책입니다. 최근에 읽은 책들로 뽑아봤습니다. 힐링은 덤입니다. ㅎㅎ

: 가볍게 읽기 좋은 책 추천 :

힘 빼고 행복

(원제: がんばらない成長論自分らしく,樂しく生きてみよう)

저자: 고코로야 진노스케

역자: 강다영

출판사: 매경출판

표지의 고양이들부터가 느긋하고 귀여운 게 '나 힐링 도서야' 기운을 뿜뿜 내뿜고 있습니다. 컬러도 핑크핑크해서 책 재질이 무척 궁금한데, 안타깝게도 저는 전자책 e북으로 읽었습니다. 중간에 귀여운 고양이 삽화가 들어있어서 종이책으로 읽었다면 훨씬 기분이 좋았을 것 같네요.

내용은 '힘 빼고 행복'이라는 제목 그대로입니다. '너무 열심히, 힘내면서 아등바등 살기보다는 힘 빼고 자신을 그대로 인정하면 훨씬 행복해진다'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소확행'과 노선이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굉장히 직접적입니다.

"롤모델 따위 필요 없습니다"

"노력을 그만둬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하고 싶은 일만 하면 운이 좋아집니다"

이렇게 구체적이고 확실한 문장으로 표현하기 때문에 아무런 계산과 생각 없이 편하게 읽을 수 있었어요.

나 자신을 채찍질하지 않는 자기계발서입니다. 읽고 마음이 한결 편해졌습니다. 설렁설렁, 이 정도면 괜찮은 삶인 것 같고요. ㅋㅋㅋ

편의점 인간

(원제: コンビニ人間)

저자: 무라타 사야카

역자: 김석희

출판사: 살림

제155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편의점 인간≫입니다. 일본소설 특유의 기묘한 분위기가 이야기 중간중간 묻어납니다.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에 대한 의구심에서 시작된 이 소설은 '편의점'이라는 보편적인 공간을 '보통 인간', '평범한 인간'과 연결합니다. 이렇게 분석하면 굉장히 의미심장한 소설로 느껴지지만 사실 읽을 때는 어렵지 않습니다. 그냥 의식의 흐름대로 읽으시면 됩니다. 어려운 내용, 문장이 없습니다.

지루해질 때쯤 살짝 자극적인 소재가 등장, 인간의 심리를 자극해 책과 친하지 않은 독자도 계속 읽게 만드는 원동력이 됩니다.

가끔 번역투가 느껴지지만 일본소설다운 감각을 적당히 살렸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의 현재는 한국의 미래를 엿보게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가볍지만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소설로 추천합니다.

“모두 보조를 맞추지 않으면 안 돼요. 30대 중반인데 왜 아직도 아르바이트를 하는가. 왜 한 번도 연애를 해본 적이 없는가. 성행위 경험이 있는지 없는지까지 태연히 물어봅니다. ‘창녀와 관계한 건 포함시키지 말고요’ 하는 말까지 웃으면서 태연히 하죠, 그놈들은. 나는 누구한테도 폐를 끼치고 있지 않은데, 단지 소수파라는 이유만으로 모두 내 인생을 간단히 강간해버려요.” --- p.109

블랙코미디

저자: 유병재

출판사: 비채